
울산에 개장한지 얼마 안되는 대왕암 오토캠핑장에 도착해서 2박 예정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 앞에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잘 수 있는 캠핑장이네요.

걸어가서 찍은 사진이 아니라 텐트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파도소리가 들리는 거리입니다.

캠핑은 역시 바베큐인데요 울산 토박이 친구분이 수협에서 특별히(?) 주문한 조개로 관자구이 바베큐를 먹다보니 삼겹살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조개를 실컷 먹고 다음날 보니 키조개가 하나 남아서 아이들과 상의를 하고 Lucky Clam 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다음 바다에 놔주었답니다. 🙂

마지막으로 남해 바다 풍경입니다. (잘 보시면 왼쪽 바위에 낚시꾼이 한 분 서 있습니다 🙂

울산에서 경주로 이동중에 복순도가라는 전통 생막걸리 집에 들렸습니다. 울산 토박이 분의 추천으로 너무 맛있어서 가봤는데 2세 청년 경영인들이 미국유학 후 가업을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색깔도 깔끔하지만 맛은 정말 샴페인 맛인데 막걸리의 텁텁함은 전혀 없는 맛이었습니다. 국제행사 때 공식 만찬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인기가 좋을 맛이고 SF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에서도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전통 가마를 이용한 도자기 굽는 집인 향산요라는 곳에 방문을 해서 주인님의 차 대접을 받으면서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와 전통 방식으로 굽는 장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열된 도자기들과 사진 한장 찍고, 재에서 나오는 성분과 유약과 불의 조화로 장인의 손을 통해서 탄생한 도자기들입니다. 특히 저 파란색 도자기들의 색이 참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굽는 가마의 모습입니다.


향산가든이라는 곳에서 고등어 조림을 먹고,
우연찮게 만난 가지벌레도 사진 한장 찰칵.

후식으로는 유진목장이라는 가업을 이어받은 2세 여성 CEO 가 운영하는 본밀크라는 아이스크림 집에 갔는데 방송도 타고 지역신문에서도 취재를 한 유학파 젊은 열혈 여성 CEO 였습니다. 지방에서도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산죽한옥마을이라는 한옥 팬션에 도착했는데 시설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새로 오픈한 곳인데 최근에 TV 방영까지 된 곳이라 곳 경주의 명소가 될텐데 7월 중순까지 프로모션 기간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첨성대를 보러 갔는데 참 오묘하고 신비스럽게 생긴 건축물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용도로 사용된 건축물인지 여러가지 추측이 있는데, 신라인들의 과학기술의 수준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고분들도 구경하고,


동궁과 월지에도 들려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조명때문에 멋있게 보이긴 했는데 모기가 너무 많아서 서 있으면 모기가 달라들어서 계속 걸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경주의 하룻밤을 잘 보냈습니다.

경주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아침에 석굴암에서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못 찍게 하여 본존불에서 바라보는 풍경만 찍고, 불국사로 내려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콤보 입장권을 팔면 좋을 것 같은데 종교시설이긴 하지만 마케팅 마인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확인하고, 에밀레종으로 더 잘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을 구경했는데 현대 과학기술로도 18.9톤이나 되는 무게의 종을 지탱할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들수 없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종을 나무 받침대에 올려놓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경주에 있는 한 골동품 가게에 가서 오래된 물건들을 구경했는데 이 상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뭔지도 몰랐는데 그냥 마음에 끌려서 주인 할아버지께 여쭤봤더니 돈궤라고 하시더군요. 천석꾼이나 만석꾼들만 사용했다던 금고인데 엽전을 담아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백년이 넘은 나무로 만든 차 테이블도 이번 여행의 선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복순도가의 생막걸리를 향산요에서 전통방식으로 구운 잔에 한잔 마시면서 이번 가족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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