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캠핑 연속 5주차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꼬끼오하면서 닭들이 울어대서 일찍깼다. 눈을 떠보니 큰상자 안에 누워있어서 순간 여기가 어디였지하고 멍때리다가 정신차리고 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5시다… 여긴 영종도 캠핑장, 차박하고 일어났다. 난 요새 알람 없이도 새벽 5시면 눈이 떠지는데 지난 1년간 택배일을 하면서 생긴 좋은 습관인듯 하다. 몸도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거겠지?

럭셔리 캠핑 캐러밴 대신 택배 탑차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차박을 했는데 가평, 파주, 안면도, 태안에 이어 이번주 영종도까지 연속 5주째 주말캠핑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 탑차를 캠핑카로 쓰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까? 매주 다른 친구들과 캠핑을 가는 즐거움과 각각 다른 캠핑장 사이트의 특색을 느끼고 체험하면서 한주간의 피로를 풀고 다음 한주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 오늘은 빨리 집에가서 막내 아들을 봐주러 가야겠다. 아내가 어제 드디어 잔소리 폭발ㅋㅋ

가평 – 탑차 캠핑카
가평- 탑차 차박 캠핑
가평 – 꽈배기와 도넛
가평 – 친구들
파주 – 공릉캠핑장
파주 – 카라반 캠핑
태안 – 캠핑장 데크
태안 – 탑차 영화관

네이버 밴드를 보니 2018년에 마지막으로 글을 남기고 내 기록이 없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차마 글로 남길수 없을만큼 힘들고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서야 회복되고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작년 7월부터 택배일을 시작했으니 1년정도 한건데 인생의 밑바닥이 뭔지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하루에 4-5시간 쪽잠을 자면서 차에서 빵으로 식사를 때우며 아침에는 택배배송, 저녁에는 원룸이사 및 화물용달, 밤에는 쿠팡플렉스 배송, 그리고 틈틈히 당근마켓에 중고물품 판매까지하면서 매일 “체험 삶의 현장”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지난 일년간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온 것 같다.

바쁜 일정을 쪼개 함께 등산을 가주고, 택배일을 와서 도와주고 가족과 함께 먼 송도까지 찾아와서 아내와 우리 아이들을 챙겨준 친구들 때문에 난 다시 살아났다. 모두 고맙고 미안하다. 이제 아이들을 깨워서 짜빠구리 먹고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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