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인사이트

가끔 다른 사람에게 저의 직업을 소개해야 할때 밋밋하게 택배기사라고 하지 않고 (주제넘지만) 새벽에 국반찬을 배송하는 마켓컬리같은 회사에서 배송업무를 한다고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마켓컬리라는 회사가 새벽에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어서 책표지를 보고 흥미가 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타트업 홍보를 위한 책이 아닐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책소개를 살펴보니 한 기자분이 마켓컬리의 대표와 인터뷰 방송을 한 내용을 가지고 쓴 책이라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각이겠구나하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새로운 배송문화를 만든 회사인데 그 시작배경이 더 빠른 배송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맞벌이 육아맘들을 위해
가장 받기 편한 시간에 맞춰 배송을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 김슬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똑같이 새벽에 배송하는 쿠팡과는 다른 철학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 역시 시대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기자의 눈으로 현시대를 분석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내다보는 분이었는데 마켓컬리를 분석했다기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어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할것인가에 대한 예측 중 마켓컬리가 모범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사장방이 없는 회사대표, 상품을 직접 먹어보면서 품평회를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산지까지 직접 방문하여 상품을 직접 고르는 MD들의 깐깐함, 한국인에 맞는 유산균 요거트를 찾기 위해 몇개월째 유럽에서 공부중인 직원, 그리고 매니저라고 호칭하는 새벽 배송기사들 이야기 모두 조금씩 어디선가 듣거나 시도하고 있는 성공하는 스타트업 사례인데 이 모든 것이 한회사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유키즈온더블럭를 비롯한 여러 언론매체에 이르기까지 요즈음은 김슬아 대표와 마켓컬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2015년에 창업을 하여 5년이나 된 회사였다니 다시 한번 저의 무관심과 무지함에 부끄러워졌습니다. 아마도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에는 김슬아대표와 같이 기업가치 1조를 향해 노력하는 창업가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정신이 더욱 번쩍 들었습니다. 모두 다 코로나로 인해 집안 구석에만 있는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샛별배송이라는 대기업이 불가능하다고 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과 온라인마켓에는 존재하지 않을거라는 프리미엄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민사고, 미국유학파 출신의 김슬아 대표가 대단한 건 이뿐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노력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1% 나아지면 된다는 믿음과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실천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했습니다. 게다가 겸손하기까지 한 대표가 만들고 있는 마켓컬리의 회사문화는 정말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아내가 그 비싼 교또마블 식팡을 먹어야한다고 할때만해도 음식에 깐깐한 소수의 주부들만 사먹는 마켓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로 엄청난 기업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배송하는 정직한식사도 서울, 경기지역은 마켓컬리의 배송을 하는 파트너 배송 회사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은 친숙하긴 했지만 기업문화와 프로세스 그리고 이것을 움직이는 직원들을 생각해볼때 더욱 성장할 엄청난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주식 안 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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