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에서의 심판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또 다른 소설, ‘심판’을 읽어봤습니다. 폐암으로 사망한 판사인 아나톨 피숑씨의 사후세계에서의 재판은 인기웹툰 ‘신과 함께’를 떠올리게 합니다. 다른 국가의 두 작가가 비슷한 소재의 소설과 웹툰을 창작한 것을 보면 사후세계라는 소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재판의 결과에 따라 환생할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고 하는데 재판에서 패소했을때 다시 새로운 삶으로 환생을 해야한다고 하니 삶이란 고단한 형벌인 것 같습니다. 국가와 성별 그리고 얼마나 부자인 가정에서 환생날지 옵션으로 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고통의 총량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환생을 믿는 종교 중 힌두교가 있는데 오래전 한 인도 분과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살아 생전에 선행을 쌓으면 인간으로 환생하고 악행을 저지르면 동물 혹은 벌레로 환생한다는 믿음인데 한가지 궁금증이 생겨서 물어봤습니다. 인간의 선행과 악행은 도덕적인 기준에 따라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벌레의 기준에서 선행과 악행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당황해 하면서 명상센터의 선생님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했던게 기석이 납니다. 내가 먹으려고 했던 쇠똥을 양보하는 쇠똥구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거나 날아오는 부엉이에게 몸을 던져 자기 친구를 살렸다는 생쥐 이야기를 아직까지는 못 들어봤다는 얘기입니다.
흥미로운 가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환생이 있건 없건 간에 살아 생전에 많은 선행을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혹시라도 모를 환생에 대비할 수 있으니깐요. 아무리 그래도 ‘쇠똥’은 포기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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