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팔리는것들의비밀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서 MZ세대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는데 80년부터 2000년 초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생부터 2000년 초년생까지인 Z세대를 합친 MZ세대들이 어떤 트렌드에 반응하고 좋아하는지 마케터의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제가 무슨 세대인지부터 생각해보니 엑스세대인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신세대, 낀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한세대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서로를 나누는 것 같아 사실 그렇게 달갑지는 않지만 반드시 나이로 세대를 나누기보다는 시대적인 트렌드와 큰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서 유사한 생각과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6.25 전쟁이나 80년대 학생운동을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못한 것과 지금 2-30대가 IMF 위기시기나 닷컴 버블경제를 직접 체험하지 못하면서 그 세대와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맞지만 “라떼는 말이야” 로 시작하면서 요즘 세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세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한 방향으로 만들어가야 “뉴트로”와 같은 생산적인 트렌드를 만들어 갈 수 있을떼니깐요.
오래전에 배우 이병헌과 가수 김원준이 광고모델로 나왔던 화장품 광고가 기억이 납니다. 화장품 광고 모델로 남자가 나왔다는 것도 파격적이었고 화장품의 기능이나 설명은 전혀 없이 두 배우가 카메라만 쳐다보다가 마지막에는 트윈엑스라는 로고와 화장품을 보여주었는데 그 당시 주요 소비층이었던 엑스(X)세대를 타겟하는 광고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세대를 정의하면서 마케팅 타겟으로 삼고 광고와 방송에서는 그런 신세대들의 코드에 맞춰 마케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사례로 이 책에서는 오래된 명품브랜드인 “구찌”가 어떻게 신세대들의 트렌드를 파악하여 뉴트로 트렌드 패션을 만들어가는데 성공했는지, 더이상 TV를 보지 않는 모바일 세대들에게 “놀면뭐하니?”라는 TV프로그램으로 그들을 TV로 돌아오게 했는지, 왜 사람들은 “부캐(부캐릭터)”에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도 마케터의 눈으로 보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타들이나 유투브 방송 DJ(유투버)들이 영화배우나 가수 못지않게 인기가 있고 그만큼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게 누군지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면 금융문맹처럼 생존에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항상 똑같은 과거 이야기만 반복하는 늘어진 테이프처럼 더 이상 찾지 않는 물건 신세가 될 것 같았습니다. 인스타는 하되 일기장에 글을 쓰거나 이메일과 화상회의로 사업은 하되 직접 만나 맛있는 커피 한잔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고, 전기차를 타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송은 하되 주말에는 오래된 클래식카를 타고 다니는게 채미있는 나는 과연 어떤 세대인가하고 다시 질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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