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인생을정리해드립니다 오디오북 을 읽으면서 떠오른 사람은 바로 제 아내였는데 집안정리의 달인의 수준인데다가 평소에도 가구와 집안 집기를 계속 위치를 바꿔가면서 집안 식구들의 동선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얘기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 사실 좀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집안정리하는 것을 컨설팅 수준까지 올리려면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었습니다.
집안에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해주거나 죽어있는 공간을 다시 살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집안식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한 뒤 가장 최적의 공간설계와 가구배치 그리고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생활의 변화를 주는 컨설팅이었는데 먼저 집안의 물건들을 마루에 모두 꺼내서 어떤 물건들이 집에 많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대부분의 반응들은 자기 집에 이렇게 많은 옷이나 안 보는 책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면서 스스로 문제의 원인부터 파악을 하게 되고 그 과정을 거친 후 각 가족 구성원들의 생활패턴에 따라 식탁을 마루 한가운데로 옮겨주기도 하고 TV 대신 책장을 놔주거나 외출할 때 쉽게 옷과 매칭을 할 수 있도록 양말을 신발장 앞에 두는 등 센스있는 배치부터 밤늦게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서 따로 잠을 푹 잘 수 있도록 침실을 따로 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각 가정마다 맞춤으로 생활을 정리해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많은 가정들을 대상으로 맞춤 정리 컨설팅을 하다가 보면 그 가정의 깊숙한 문제들이나 개인생활에까지 관여하게 되는데 심지어는 자살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의뢰인의 집안을 정리해 준 덕분에 다시 살고싶은 의지가 생겼다는 에피소드까지 매우 감동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변화가 그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현준 교수의 “어디서살것인가?”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사람이 공간을 구성하지만 그 공간이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집안이라는 공간은 어찌보면 일터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작은 공간이라도 자기만의 휴식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베란다에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의자 하나라도 잠깐이라도 쉼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질 때 엄마들은 심리적으로 큰 위안과 안정을 찾는다고 합니다. 만일 아빠들에게 업무 이후에 책상 옆에서 누워 자라고 한다면 쉼을 누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 같습니다.
공간의 작은 변화가 집안에서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들은 좋은 습관으로 이어져서 점점 집안이 정리가 되고 심리적으로 정리가 되면서 인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오게 되는 단순한 원리일 수 있지만 꾸준히 정리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참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게을러지기 쉽고 정리를 하는 것은 그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서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정리 컨설턴트가 맞춤으로 변화를 만들어줘도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사라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제 물건정리에 더욱 신경쓰면서 제 인생을 계속 정리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 그러면 아내한테 정리 당할지 모르니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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