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의 서재

정신과 의사에 대한 편견은 컬트영화나 공포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충격적인 장면들로인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동네 상가에 정신건강의학과는 흔하게 볼 수 있고 성인들뿐만 아니라 상담 및 치료를 받으러 오는 어린 학생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동안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었기 때문에 여러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심리상담사분들도 몇분 만나보고 유투브 강의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나면서 정신과 의사선생님에 대한 선입관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책으로 만난 하지현 정신과 의사선생님이자 작가는 매우 특별한 분이셨는데 정말 많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정리하는 방법을 공개하셨습니다. 에버노트 앱으로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기억에 남는 문구들을 기록하고, 궁금한 내용은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꼼꼼히 정리하는 습관으로 방대한 양의 기억 저장창고를 만들어 놨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어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습작의 기록들을 쌓아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옥수동에 살면서 서평을 쓰던 습관이 이어져 결국 책을 쓰는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까지 된 그의 삶이 부러워져 저도 책을 쓰는 택배기사가 되면 멋지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읽는 방법 그리고 정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작가 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았는데 워낙 많은 책에서 인용을 했기 때문에 그의 책을 읽고난 후에는 마치 수십권의 책을 동시에 읽은 느낌과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의 북리뷰에서는 고작 한두권에서 기억나는 내용을 언급하는데 비해서 이 책의 마지막 부록에는 인용한 책의 목록이 나오는데 정말 방대한 양의 도서목록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우울증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르다는 정신과 의사의 분석에 매우 동의했고, 익숙한 책을 읽으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에도 공감했습니다. 작가님은 실제로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분께 자신이 쓴 책을 선물로 주신다고 했는데 짧은 시간에 상담을 다 해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치 저도 이 책을 통해서 하지현 작가님을 간접적으로 만난 것처럼 책을 통해서 전세계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것은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작가가 되는 꿈을 오늘도 꾸면서 하루하루 책읽기와 독후감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그 꿈도 곧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택배기사가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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