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멸망해가는 지구에서 탈출하기 위해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우주선을 개발하여 선발된 사람들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보다 우주선 발사를 둘러싸고 여러 인물들 간의 갈등과 반복되는 인간사회의 심리가 흥미로웠던 책이었습니다.

빛의 에너지로 1000년 이상을 항해할 수 있는 대형 우주선을 개발한 이브와 과거 그가 낸 자동차사고로 인해 척추 불구가 된 전직 조정 선수이자 우주선 항해선장 엘리자베트,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후원자로 자처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억만장자인 후원자 가브리엘, 이 세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제 2의 지구를 찾아 우성인자로 선발된 144,000명을 탑승시켜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주항해를 시작합니다. 우주항해의 목적은 희망이 없어진 지구를 떠나 제 2의 지구를 찾는 것이었지만 우주항해를 하는 동안 범죄가 발생하고 지구에서 있었던 문제들이 똑같이 생기게 되면서 결국 승선했던 사람들중 6명만 남고 모두 죽게 됩니다. 마지막 희망의 행성을 찾아 6명 중 남녀 한쌍이 마치 아담과 이브가 되어 행성에서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빛의 에너지로만 항해할 수 있는 대형 우주선까지 개발할 수 있는 엄청난 과학문명이 발달했던 문명이지만 1000년만에 새로 도착한 행성에서 마치 원시문명으로 돌아온 듯, 공룡을 만나게 된다는 설정은 황당했고 특히 인간의 몸에서 전염된 바이러스로 공룡들이 멸종된다는 마무리도 사실 좀 무리가 있었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답은 결국 역사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로 이해했습니다.

과연 인류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결국 멸망하여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많은 책과 영화를 통해서 그려보고 있지만 항상 그랬듯이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공존하는 시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나 수소자동차가 개발되었지만 아직도 감성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클래식카가 인기가 있고, 스마트폰으로 전세계 누구와도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스마트폰을 구형폰처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소설의 끝마무리는 부부싸움으로 인해 끊길 뻔했던 인류의 대를 아담의 갈비뼈로 이어간다는 황당한 결말은 베르나르의 유머로 받아드리기로 했습니다. 인류의 희망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다고 믿으면서 나의 미래를 변화시키기 위해 작은 실천부터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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