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에 물이 반이나 차있다고 하는 사람과 반밖에 차있지 않다는 사람의 차이는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입니다. 특히 주식 시장에서 주가의 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시장은 공포와 흥분을 먹고 산다고하는데 그런 시장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강방천 회장님의 말씀은 매우 무게감있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그가 펀드 매니저부터 시작하여 자산 운용 회사의 회장이 되기까지의 여정가운데 세웠던 투자 원칙과 투자를 위한 여러가지 실질적인 기법 및 사례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공포를 이겨 내고 시장에 진입하여 냉정함을 잃지 않고 투자하면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감정의 동요를 이겨내고 시장이 흥분할 때 주식을 매도하고 시장에 공포가 가득할 때 주식을 매입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는 이야기만 했더라면 바로 책을 덮었겠지만 그는 과거 실제 사례를 통해 1997년 IMF위기,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 코로나위기 때 어떤 투자전략으로 위기를 넘기며 ‘위대한’ 기업들과 함께 했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시장을 멀리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과 현미경으로 자세히 그 기업의 재무제표와 숨겨진 기업가치를 발견해내는 분석적인 관점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투자에 대한 자기만의 관점을 갖게된다는 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 매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중 회사의 시가 총액을 분석하는 방법과 주당순이익(EPS)으로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와 비교분석하는 방법, 그리고 나아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숨겨진 기업 가치를 찾아내서 수치화 시키는 K-PER 방법론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된 칵테일 파티 이론은 주식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유머스럽게 표현하고 있는데 증시가 불황일때는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 펀드 매니저는 주식을 매수하고 증시가 호황일때는 주변 사람들이 말을 걸면서 주식을 추천할 때 매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관련 헤드라인만 읽어봐도 그런 대중의 분위기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주변의 사람들이 주식 이야기를 자주하는 것을 보면서 이미 시장은 과열되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는데, 작년에 삼성전자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나름 판단하고 매수했더니 몇 개월후에 전국민이 관심이 몰리며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항상 대중은 늦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주식시장 과열 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광풍이 불었습니다. 이미 2018년 폭등과 2019년의 폭락을 인해 많은 학습이 되었지만 코로나 시대에 전세계의 모든 정부에서 경기부양책으로 통화량을 늘리면서 부동산과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도 사상최대의 버블이 있었는데 이는 코로나 사피엔스 책에서 설명한 K자 형태로 자산 시장의 성장과 실물 경제의 장기 침체로 이어진다는 예측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5/19일에 있었던 암호화폐 시장의 대폭락에 시장은 패닉했고 저도 수익률 하락으로 혼란에 빠졌지만 때마침 이 책을 읽고 탈출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수 있었는데 마치 강방천 회장님의 조언을 시의적절하게 직접 듣는 것 같았습니다. 회장님의 조언에 따라 공포가 가득한 시장에 다시 들어가서 냉정하게 대응하여 위기를 잘 넘기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우는 강방천 회장님의 지혜와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투자의 바이블 같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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