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들의 공부지도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주로 자신의 학창시절 때 공부했던 방식의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자녀들을 지도하거나 다른 부모들의 신뢰성(?) 있는 추천으로 유명 학원 선생님들에게 자녀들의 공부를 맡기는 것이 대다수의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과목 위주의 학원과 예체능 학원까지 꽉 찬 스케줄로 한주를 보내게 하는 것이 부모로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As parents raising children preparing for exams, guiding their studies is truly a difficult challenge. Most likely, the primary methods involve either instructing children based on one’s own experiences and memories of how they studied during their own school days, or entrusting their children’s studies to renowned academy teachers based on other parents’ supposedly reliable recommendations. Many parents believe that filling their children’s week with packed schedules—centered around cram schools for core subjects and extracurricular academies for arts and sports—is an investment in their children’s future.
갑자기 중학교 때 전교 1등 하던 동창이 유명학원 수학강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기억이 나서 영상을 찾아봤는데 수능문제 중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킬러(Killer)라고 하는데 그런 어려운 문제를 전문으로 풀어주는 장인이라는 의미에서 리얼킬러마스터(Real Killer Master)로 자신을 소개를 하고 있었습니다. 좀 오글거리면서도 그 친구의 강의 커리큘럼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는데 킬러 문제를 풀 때 그 안에는 여러 개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개념을 연결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수학문제를 풀 때 여러 도구(?)정리를 하여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서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설명도 설득력 있었습니다.
Suddenly, I remembered hearing that a classmate who was top of the school in middle school had become a math instructor at a famous academy. I looked up a video of him, and he introduced himself as the Real Killer Master—a master craftsman specializing in solving killer problems, which are the most difficult questions on the college entrance exam. It felt a bit cringey, but I watched a video about his lecture curriculum. His point really resonated: when solving killer problems, multiple concepts are often intertwined, so the ability to connect those concepts is crucial. His explanation was also convincing: when tackling math problems, you need to organize various tools (?) and find the ones that suit you best, building the skill to solve problems independently.
가장 중요한 과목중 하나인 수학을 어려워하던 큰아들에게 지난 여름방학부터 학원을 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것은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학원까지 안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던 아내에게 이번 여름방학 동안만 그렇게 해보자고 잘 설득 (혹은 포기)를 시키고 수학문제는 선행학습은 하지 말고 저학년 쉬운 문제부터 천천히 풀도록 하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로 정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선행학습으로 고등학교 문제를 풀고 있는데 정반대의 방법으로 공부지도를 한 것인데, 수학의 기본문제인 2차 방정식을 풀어보라고 했을때 이건 너무 쉬운 거라고 하면서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아들은 지금 기본적인 개념과 기초가 되는 풀이방식부터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중2 수학부터 돌아가서 풀거나 2차 방정식 문제를 실수없이 풀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풀어보라고 했더니 정말 이것만해도 되냐고 물어보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It was a big gamble to stop sending my eldest son, who struggled with math—one of the most important subjects—to cram school last summer vacation and create an environment for him to study on his own. My wife, who was already worried about how he’d manage without tutoring since he wasn’t studying anyway, was persuaded (or perhaps I just gave up) to try this approach just for this summer vacation. I told him not to do any advanced math study, but to slowly work through easy problems from lower grades first, and to organize his mistakes in an error notebook. While other kids were already tackling high school problems through advanced learning, we took the opposite approach. When I asked him to solve a basic quadratic equation, he dismissed it as too easy and made mistakes. Seeing this, I realized my eldest son needed to become familiar with fundamental concepts and foundational problem-solving methods first. So, even though it might hurt his pride a bit, I told him to go back to 8th-grade math problems or repeatedly solve quadratic equations until he could do them without mistakes. I remember him asking, “Is just doing this really enough?”
수학학원에 가서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주는 것을 자신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할수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풀 수있도록 했고 동시에 블로그를 조금씩이라도 쓰면서 책을 읽고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쓴 글을 남이 읽는다는 것이 매우 창피하고 부담스러워했지만 제가 첨삭을 해 주고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글의 구성력이 좋아지고 짧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올라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은 외국어 고등학교로 방향을 잡고 자신의 장점인 영어와 국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을 잘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목표를 잡아주었습니다. 과거 성적이 좋지 않아도 매학기 점차 점수가 오르고 마지막 중3 2학기 때의 성적이 오른다면 분명히 기회가 있을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제가 입학담당 선생님이라도 점차 성적이 오르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학생을 받아줄 것 같았습니다.
Going to a math academy, he might have mistaken having the teacher solve problems for actually studying himself, so even if it took longer, I made sure he could solve problems on his own. At the same time, I trained him to write on his blog little by little, read books, summarize them, and organize his own thoughts. At first, he felt extremely embarrassed and burdened by the idea of others reading his writing, but I provided feedback and left comments with my opinions. Gradually, I could see his writing structure improving, and his ability to organize his thoughts, even if briefly, was clearly developing. I also set a goal for him: aiming for a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leveraging his strengths in English and international experience, and performing well in the interview would make it possible. I told her that even if her past grades weren’t strong, if her scores steadily improved each semester and her final grades in the second semester of 9th grade rose, she would definitely have a chance. I felt that even if I were the admissions officer, I would likely accept a student whose grades were gradually improving and who was clearly putting in the effort to study.
그리고 시험기간 동안에는 평소보다 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30분이라도 집중해서 암기과목 위주로 공부를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고 아침 일찍 밥을 차려주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기분좋게 시험을 보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반드시 잘 봐야한다는 스트레스를 피하되 그렇다고 너무 여유롭게 아침부터 샤워하고 등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MLB 프로야구 선수들 중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아침에 세수를 하지 않는 징크스를 가진 선수도 있다고 얘기해 주면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특이한 징크스를 가진 선수들이 집중하기 위해서 하는 특이한 행동이라고 설명해 준 것입니다.
And during exam periods, she said it’s effective to go to bed earlier and wake up earlier than usual, focusing on memorization subjects for even just 30 minutes in the morning. She prepared breakfast early so I could take the exam in the best possible condition and in a good mood. She advised me to avoid the stress of feeling like I absolutely had to do well on the exam, but also not to be too relaxed, like taking a shower and going to school leisurely in the morning. She mentioned that some MLB players have superstitions, like skipping washing their face in the morning to achieve peak performance, to help me focus on the exam. I don’t know if such people actually exist, but she explained it as an unusual ritual players with specific superstitions do to concentrate.
걱정하고 기대했던 중간고사 첫날은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고 하면서 영어점수도 평소보다 떨어졌다고 하길래 문제가 어려울수록 그 과목을 잘하는 학생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설명을 해주고 과거는 잊어버리고 다음날 시험과목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둘째날 시험을 치르고 역대 최고의 평균점수로 잘 봤다고 카톡 메세지로 연락을 받았는데 메세지에도 신이 난 창일이 얼굴이 아른거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수학시험에 대해서 창일이에게 물어봤더니 그동안은 학원선생님이 문제를 풀어주었기 때문에 풀어줄때는 쉽게 이해가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걸려도 혼자 문제를 풀어보니 그 풀이가 기억이 났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여름부터 저와 함께 썼던 블로그를 통해서 국어시험의 본문을 끝까지 읽는 습관이 생겨서 좀 더 이해를 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파트 1층에서 둘째를 만나 엘레베이터에서 함께 만나 집으로 올라가는데 둘째가 형이 이번에 시험을 엄청 잘 봤다고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도 감사했고 아내도 더할 나위없이 기뻐했습니다.
The first day of midterms, which I’d been worrying and anticipating, turned out to have harder questions than expected. He said his English score was lower than usual, so I explained that the harder the questions, the more advantageous it is for students who excel in that subject. I told him to forget the past and focus on the next day’s exams. After taking the second day’s exams, he messaged me saying he did well with his highest average score ever. Even in the message, Chang-il’s excited face seemed to flicker. When I got home and asked Chang-il about the math exam, he explained that previously, his academy teacher would solve problems for him, making them easy to understand at the time, but he couldn’t recall the solutions later. However, he said that even if it took time, solving problems on his own helped him remember the methods. He also mentioned that since last summer, writing the blog with me had helped him develop the habit of reading Korean exam passages all the way through, improving his comprehension. Meeting my second child on the first floor of the apartment building, we rode the elevator together up to our home. Seeing him so happy, telling me his older brother had done incredibly well on the exam this time, was truly heartwarming. My wife was overjoyed as well.
제가 고3 때였던가 제가 수학성적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1대1 과외선생으로 서울대 의대 입학한 1년 선배를 소개해 주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랑 1시간 수업지도를 해 주시고 난 후 제가 “수학문제는 제가 푸는건데 선생님은 정확히 뭘 도와주시는건가요?” 라고 물었더니 당황해하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결국 과외수업은 진행하지 않았고 전 기출문제만 열심히 반복적으로 풀었는데 결국 대학교 본고사 수학문제를 모두 풀었던 기적같은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최근 대선출마를 하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한민국 금기 깨기’의 내용 중에도 선진국을 따라가는 추격경제 전략 안에서의 경쟁과 승자독식 구조,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불신과 갈등, 불공정의 문제를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로 요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 축소판이 바로 우리 자녀들의 학교에서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데 유명대학 입학을 위해 성공(?)한 선배들을 추격하면서 그 안에서 시험성적으로 경쟁하며 친구들과의 교우관계가 경쟁관계로 변질되는 모습이 매우 유사합니다. 겉으로는 소셜을 위해서 다른 학부모들과 교제하지만 속으로는 경쟁에 필요한 소스를 얻고 자녀들을 학원을 몰아넣고 서로 경쟁을 시킨 결과는 불신과 갈등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저희 아파트 24층에서 뛰어내린 고등학생의 사건 사고를 주민들은 아직도 쉬쉬하고 있는데 누군지 모르는 그 학생을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였는지 아니면 교우관계에서 온 문제였는지 아니면 부모와의 갈등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학생은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4시에 일어나 오늘 하루를 감사하고 투자한 행복한펀드도 불어나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배송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기말고사를 통해서도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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