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관점으로 볼 때는 지금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마치 현금 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건데 역사적으로 현금이 가장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 “Cash is Trash”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작년에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른 것은 한편으로는 현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집값이 2배가 오른 것이 아니라 현금의 가치가 반값으로 떨어졌다고 볼수도 있는데 실제 미국에서도 이미 코로나 이후 평균 5% 이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나 한국에서도 주로 IT 업계에 개발자 연봉을 평균 천만 원씩 올린 것도 잘 생각해 보면 현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 양적 완화 정책으로 미연방준비제도에서 천문학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왔다는 뉴스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변화의 속도가 가속된 IT 혁신에 따른 소비 채널과 결제 방식 때문에 이제 온라인 쇼핑몰이나 라이브 쇼핑 방송에서 물건을 주문하여 새벽배송으로 받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새벽에 문앞에 물건을 배송받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오프라인 마트에 가는 것이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자동차 타이어를 쿠팡을 통해서 무상 방문 교환이라는 서비스로 구매했는데, 놀랍게도 경쟁사 가격보다 50% 나 저렴한 것이 중간 도매상과 소매상을 없앤 물류혁신과 온라인 판매가 합쳐진 새로운 서비스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동차 번호만 입력하니 자동차 모델에 맞는 타이어를 추천까지 해주고 있었는데 5만 km 주행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가 되었다고 연락이 올 것이 분명합니다.
20여년 전 아마존에서 페이팔로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었지만 2021년에는 거의 모든 소비를 온라인으로 하고 오히려 마지막 현금을 쓴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출은 편리한 신용카드로 하고 다음달에 현금으로 카드값을 갚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을텐데, 현금은 법정 화폐로서 국가가 그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지만 그 현금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글로벌한 관점으로 보면 원화의 가치 역시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준으로 계속 등락하고 있지만 원화 경제권 안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입니다. 해외 여행을 나가거나 환전을 할 때에 비로소 원화의 가치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 기축 통화인 달러가 흔들린다면 원화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축 통화의 가치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사실상 떨어지고 있고 달러의 최대의 채권국인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마찰의 원인도 결국은 그런 기축 통화의 싸움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들을 미국에 수출하고 달러를 받아왔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계속 달러 발행량을 늘려서 그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마찰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IMF 외환 위기도 동남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이어진 것인데 미국 달러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폭탄 돌리기가 어느 국가에서 터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채 한도를 계속 늘려서 달러 발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공짜 점심(Free Lunch)은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지불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 나는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일 뿐입니다.
현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현금 자산에 투자를 하여 가치 하락과 함께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금 보유량과 기간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수입을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카드 지출일에 맞춰 암호화폐를 처분해서 현금을 확보하여 지출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운영합니다. 투자는 분산하여 여러 개의 암호화폐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계속 존버(HODL)하기 때문에 마치 복리 이자의 마법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참고로 http://www.costavg.com 라는 사이트에서 매달 10불씩 2020년 1월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해 보면 복리의 마법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스텔라 장 가수의 “월급은 통장을 스칠뿐” 이라는 노래처럼 근로소득으로 확보한 현금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출일에 빠져나가지 않도록, 들어오자마자 일(투자)을 시키고 지출일에는 돈(수익)을 벌어서 함께 사용합니다. 오히려 Trash를 Cash로 만들어서 암호화폐 자산으로 만드는 재주(“내가 택배를 하는 진짜 이유” 블로그 참조)도 터득하여 오늘도 행복을 배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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