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에서 살아남는 법

어제 페이스북이 전격적으로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암호화폐 코인 중 메타버스 테마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와 샌드박스(Sandbox)가 폭등을 했습니다. 특히 디센트럴랜드는 1세대 메타버스 프로젝트인데 2018년에 가장 핫한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초기에 투자했다가 많은 수익을 냈지만 최근에는 정리를 하고 다른 코인에 투자했는데 하루만에 300%가 상승한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게임 프로젝트 코인들이 그래프가 폭등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를 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칫하면 투기판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될까봐 투기 유혹과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디센트럴랜드 코인의 거래량이 최고 7조가 넘었는데 업비트의 하루 총 거래량이 22조인 것을 고려할때 무려 1/4이 한 코인에 몰렸다는 것은 기록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때 늦은 후회 혹은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생기게 되는데 이미 뉴스가 나오는 타이밍에는 늦은 것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상승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펌핑(Pumping)과 덤핑(Dumping)을 노리는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기 일쑤입니다. 하루에 100%가 올랐다면 하루만에 100%가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는데 주로 게임 코인과 밈(Meme) 코인이 이런 단타를 노리는 세력들의 놀이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에는 투기 시장에서 느끼게 되는 흥분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예를 들어 내가 투자한 100만 원이 하루동안 몇배가 되는 것을 보게되는 흥분과 다시 폭락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의 기복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최근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 오징어 게임에서도 나왔지만 주인공이 경마장에서 자신이 베팅을 건 경마가 우승을 할 때 환호하던 모습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폭락할때 느끼는 공포감과 실망감은 엄청난데 만일 레버리지 투자를 하여 손실을 보는 상황이라면 마치 남의 돈을 빌려서 도박을 하다가 돈을 날릴때의 스트레스와 비슷할 것입니다. 누구나 최고점에 팔고 다시 최저점에 살 수 있을 거라고 착각을 하면서 이런 투기장에 뛰어들게 되는데 결국 계좌가 깡통이 되는 신세가 되거나 충분한 수익률을 올렸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의 덫에 빠지게 됩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는 후회와 더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의 감정의 사이클에서 다른 모든 일을 잊게 되고 결국 자신도 투기장의 하나의 말이 된다는 것도 모른채 죽음의 게임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처럼 말입니다.

저 역시 이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투기가 아닌 장기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자신만의 가치관과 습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제 시장의 폭등 앞에서는 어질어질할 정도로 그 유혹의 힘이 대단했습니다. 실제로 그래프 흐름을 분석하면서 늦었지만 그 때 추격 매수를 했어도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었지만 제 투자 원칙에 어긋난 일을 하는 순간 투기판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아서 스스로 자제를 하고 잠을 정했습니다. 잠을 뒤척였는지 평소에 잘 꿈을 꾸지 않는데 꿈속에서 제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함께 여행을 하는 일행들은 모두 출발했지만 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딩 패스가 발급되지 않아서 혼자 공항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다른 창구를 통해서 입장하게 되었고 한발 늦게 비행기를 탑승하여 집으로 도착을 했는데 그 곳은 어릴 때 살던 골목길이 많았던 동네였습니다. 너무 늦게 출발을 하여 나만 제일 늦게 도착을 했을 것 같아서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제가 제일 먼저 도착을 했고 다른 일행들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꿈에서 깼습니다.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투기판으로 몰려가는 대중들 속에서 다행히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깨달음을 주는 꿈이었습니다.

한편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상 소액을 이런 게임코인이나 밈코인에 미리 투자해 놓은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코인과 밈 코인의 가치 분석은 플랫폼 코인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국 게임과 밈의 가치는 흥미와 재미인데 우리의 일상 생활에는 직접적으로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지 않지만 엔터테인먼트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미 역시 하나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게임 아이템이 몇 천만원 씩하는 리니지 게임같은 경우도 사실 굉장히 왜곡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면에서는 분명히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MZ 세대를 이해하는데 게임 코인과 밈 코인은 하나의 좋은 화두가 될 수 있을텐데 특히 10대와 20대들이 어울릴 때 도지코인, 디센트럴랜드, 샌드박스와 같은 코인에 대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인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삶의 치열한 한복판에서도 건전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고 내가 지금 오징어게임의 말이 되어 죽음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면서 느리지만 천천히 승율을 올려가는 이기는 게임을 하면서 오늘 예배중에 십일조 헌금을 감사함으로 드리면서 재물을 다루는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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