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전 한국은행 출신 저자의 ‘부의 골든타임’이라는 책을 통해 주식 투자에 앞서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투자 시점이 언제가 좋은지에 대해서 거시적인 관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투자를 해야 하는 타이밍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고 2020년 하반기에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동학개미 중 한 명이 되어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 외에도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ETF에 투자하면서 운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투자의 골든타임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더 일찍 투자했더라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떨고 있을 2020년 상반기에 투자를 한 투자자들은 정말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과 혜안을 가진 이들이라고 생각이 들고, 거시경제적인 관점으로 봐도 2020년은 역사적으로 기록에 남을만한 해였습니다. 2020년은 ‘저금리’와 ‘유동성’ 두 가지 키워드 요약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값어치가 떨어진 돈이 시장에 넘쳐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2020년 초부터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은 발 빠른 투자자들에게 일생일대의 투자수익을 가져다주었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2020년 초에 비해 2021년 10월 말에는 10배 정도가 올랐습니다.
이런 투자의 골든타임에 아직도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 사실 저도 그런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유사한 심리의 유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투자할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주로 직장인들은 월급 이외에는 수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 위한 시드머니가 없을 수밖에 없고 투자하고 싶은 주식 종목의 가격이 높은 경우에는 더욱 위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뉴스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서 누가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는 루머를 들으면 더욱 위축되어 투자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재정 상태를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투자를 할 수 없는 근본적인 정당성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직장인들은 재정의 모든 방향이 부동산을 구입하는 목적으로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시점에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매하고 매달 급여의 많은 비중을 그 대출금을 갚는 구조로 재정 계획이 짜여 있다고 경우, 만일 10년 주기의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거꾸로 탔다면 그 결과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빈곤의 늪으로 서서히 빠지는 모습인 것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에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현금을 넣고 있는 것인데, 이런 우려는 메리츠 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님의 인터뷰에서도 잘 설명해 주신 것처럼 대한민국이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매우 위험한 재정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과거 투자를 통해 큰 손실을 봤거나 역시 뉴스나 주변 지인들의 투자 실패 사례를 듣고 두려움을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매달 용돈을 아끼거나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애써 모은 돈을 투자하려고 해도 혹시나 손실이 생겨 애써 모은 돈까지 날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리고 이미 올라버린 주식 가격과 폭등해 버린 암호화폐 가격을 보면서 이미 늦었기 때문에 지금 투자해봐야 수익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해 버립니다. 아마도 대부분 이 단계에서 망설이게 되는데 사실은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재 현금 가치를 고려할 때 가장 수익률이 낮고 위험한 상품에 투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만원의 가치가 왜 이렇게 떨어졌는지 의아해합니다. 또한 아직도 비트코인은 범죄자들이 금융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쓴다거나 아무런 법적인 조치와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 거래 혹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오는 막연한 두려움, 하루에도 몇십 퍼센트씩 움직이는 알트코인들을 보면서 위험한 도박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마치 주가 조작을 하는 작전 세력들이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 때문에 주식 전체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월렛 암호를 잃어버려서 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 주인의 안타까운 뉴스를 보면서 투자를 안 하기 잘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번째 유형의 생각은 고학력 금융 문맹자들이 빠지는 사고의 무한 루프인데 주로 투자와 투기 간에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고뇌를 하거나, 최신 스마트폰으로 매일 새벽 배송으로 우유를 주문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도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며 부정한 사기일 수 있다는 논리적인 근거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합니다. 또한 자신의 급여와 자산을 기준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쉽게 비교가 되지도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정하며 옳지 않은 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종교적인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면서 가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 그걸로 게임 아이템을 사는 아이들이 이해가 가지 않고 로블록스(Roblox)라는 메타버스 게임 회사가 상장을 하여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스스로의 궤변 속에서 퇴화해 버린 중세의 가톨릭 교회와 비상식적인 교리로 똘똘 뭉친 이단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저도 깨어있지 않으면 저렇게 화석화되거나 스스로 종교의 교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천국이 블록체인 기반의 나노 컴퓨터로 운영되고 운영진 천사들은 최신 코딩 언어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 봤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매일 4시에 일어나 트레이딩을 하면서 일찍 하루를 시작해보니 과거에는 제가 게을렀다는 것을 알고 투자의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암호화폐 가격과 시황을 살펴보고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을 하거나 단기 트레이딩을 하여 시세차익을 얻는 것을 일상화했고, 한 때는 높은 수익률을 얻기도 하고 여러 거래소와 월렛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 자산을 운영하면서 스스로를 투자자로 인정하고 가족들의 자산까지도 일부 위탁 투자를 하는 등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가장 큰 실수이자 판단 착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는 계속해서 금융 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 반대로 2022년은 역사상 최악의 금융 위기 및 침체기가 시작된 해였고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에서 달러를 거의 무한대로 발행하며 양적 완화 정책을 폈던 것을 이제는 다시 달러를 시장에서 회수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 가장 큰 흐름의 변화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한 몫을 했고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과 빅 스텝(Big Step)이라고 부르는 여러 번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이런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고 저는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실행한 상태에서 담보 자산을 모두 청산 당하고 셀시우스(Celsius) 월렛의 파산까지 겹치면서 큰 투자 손실을 봤습니다. 수익률이 높을 때 일부를 현금화하여 다른 투자 자산에 투자했더라면 2022년 하락장이 와도 버틸 수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모든 금융 자산의 하락으로 인해 저 역시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루나(Luna) 코인 증발로 인한 손실까지 겹쳐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건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패인 분석을 하면서 정리를 해 보면 시장의 흐름을 반대로 예측하고 고점에서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것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지 않고 암호화폐에 너무 비중을 크게 둔 것,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손실을 인정하지 않고 손절의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절하고 다음 번 상승 곡선을 기다려야 하는데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더 큰 손실을 보게 되는 전형적인 개미투자의 실패 유형을 반복하다보니 종목 분석이나 차트분석 등의 기준은 사라지고 멘탈이 무너지면서 트레이딩 하다보니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 시장도 몇 번의 대폭락장이 반복되고 나니 현금을 가진 투자가들이 많이 줄어서인지 거래량도 크게 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타이밍에 기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저점 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은 앉아서 당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저도 비싼 레슨비를 내고 투자 실패의 싸이클을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투자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전업 투자자들의 책 중에서 박곰희 작가의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박곰희 투자법’ 책을 통해서 ETF 이외에도 리츠(REIT) 등의 여러 투자 상품에 눈을 뜨게 되었고, 새벽에 일어나 몇 개월간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관련 뉴스들을 수집하여 가설을 세우면서 투자 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유목민 작가의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책에 매우 공감하면서 주식 투자 전략에 적용해 봤고, 강환국 작가의 ‘거인의 포트폴리오’ 책을 통해서 퀀트가 무엇이고 나의 감을 믿으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는데 특히 대폭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수익율을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을 읽고 아이들의 학원 비용을 줄이고 각자 주식 통장을 만들어 준 것이 참 뿌듯하고 잘 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에게 투자와 경제에 대한 교육이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공부가 아닌 다른 주제로 대화를 하게 된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자기가 산 주식은 언제 오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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