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세대를 상징하는 광고 중 하나로 남성 화장품 트윈 엑스 제품을 두 명의 남자 배우와 아이돌 가수가 나와서 의미 심장하게 나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과 함께 흑백 화면으로 영문 X를 화면에 가득 채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유튜브에 찾아봤더니 누군가 그 광고(여기)를 찾아 올려놓은 게 있었습니다. 2022년인 지금 봐도 감각적이기도 하고 강렬한 화면 구성이 매우 인상적인데 남성 화장품 광고가 매우 생소하던 시절이기도 하고 두 명의 남자가 약간은 반항적인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면서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영문 X를 계속 보여주는 기억에 오래 남는 광고였습니다.
대략 대학교의 90년대 학번이었던 20대 초반의 세대인데 궁금해서 조사해보니 외국에서의 X 세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의 베이비 붐 세대를 일컫는 세대라고 합니다. 그 당시 트윈 엑스의 광고기획사가 20대 초반의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외국의 X세대라는 용어를 수입해 온 것인데 그 컨셉이 대한민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저도 스스로를 X세대라고 생각하면서 민주화 세대였던 80년 학번과는 구분을 하면서 뭔가 모르게 다른 세대라는 자부심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994년부터 대학교 입학 기준이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었고 1997년에는 IMF 금융 위기를 거치고 2000년에는 Y2K로 전세계가 혼란 속에서 새로운 천 년을 시작했던 많은 변화의 세대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또한 대학생 벤처동아리가 그 당시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저 역시 벤처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임에도 나가고 대학교 2학년 때는 친구들과 함께 스트리트 매거진 사업을 실제로 시도해 봤던 경험도 있습니다.
그런 X세대가 중년의 40대가 되었고 그들을 저자는 영 포티(Young Forty)라고 분류합니다. IMF 시대를 거치면서 외국어를 비롯한 여러 실력으로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보니 자연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로 성장하였고, 운동권 세대와는 달리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자신을 위해서는 소비를 아끼지 않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가며,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고 K팝을 비롯한 많은 문화 콘텐츠를 창작해 내는 창의력이 왕성한 보수화 되지 않는 중년이라고 합니다. 보통 기업에서는 팀장을 맡으면서 실무까지 챙기는 바쁜 직장인이면서 40대에 임원까지 올라간 능력자들도 있고 벤처 붐을 타고 대한민국의 IT 및 게임 대기업들을 창업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런 영 포티를 대상으로 성공한 여러 마케팅 사례들 중 최초의 온라인 게임이었던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사례가 언급되었는데 최근 그 게임을 개발한 회사의 신규 메타버스 프로젝트(ZEP)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저 역시 영 포티로서 그 세대와도 깊이 관여하게 되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시대의 주역이면서 구세대와 신세대(MZ) 사이에 있는 낀세대로서 세대 간의 갈등과 분열의 한 가운데 있는 세대라고 하는데 몇 일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영 포티는 보수화되지 않는 진보적인 세대라고 하는데 5-60대 이상의 보수 세대와 정치에 무관심한 MZ 세대의 선택 가운데 얼마나 결집하여 힘을 내서 대한민국의 향후 몇 년간의 방향을 정할지 기대와 우려가 됩니다. 전체 세대를 놓고 봤을때 40대는 분명 허리의 위치에 있는 세대이고 가장 왕성하게 경제 활동을 하면서 현명하게 소비하고 다음 세대에게 리더쉽의 바턴을 넘겨줘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생각이 노후화 되지 않도록 생각을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하며 블로그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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