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도난 사건

지난 주 아내의 자동차가 도난 당하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스마트 키를 차에 두고 다니는 ‘어리석은’ 습관이 있었던 저에게 어쩌면 이런 일이 생긴 것은 필연적 일지도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새벽에 주거 지역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무단 침입하여 사이드 미러가 열려있는 자동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 것입니다. CCTV를 조회하여 새벽 3시 반경에 두 명의 남자가 주차되어 있는 차를 타고 나가다가 운전 미숙으로 인해 조수석에 있는 한 명이 내려서 차가 앞 차와 닿을지 봐주면서 얼굴이 정확히 찍혔던 것과 결정적으로 2일 후에 인천 논현역 근처 먹자골목에서 경미한 사고를 내고 차를 버리고 도주하면서 덜미가 잡힌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지구대 소속 경찰관과 강력계 수사관, 그리고 과학수사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들이 협조하고 각 부서 간의 긴밀한 협조로 인해 범인이 수일 내에 검거되는 것을 보면서 매우 놀라왔습니다. 범행 동기는 알 수 없으나 초범이 아니었고 여러 피해자가 있다는 수사관의 설명을 듣고 놀랐고 미성년자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자동차는 2일 만에 되찾게 되었고 접촉 사고로 인해 측면에 스크래치가 생긴 것과 2명의 사고 피해자가 생갔는데 도난범들이 미성년자라서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하여 우선 현금으로 피해자와는 합의를 했습니다. 법원에 배상명령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결국은 문제 청소년들의 부모님에게 부담을 드리게 될 것 같아 고민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동차가 사라졌던 기간 동안 그 불똥은 우선 부주의한 저에게 튀어 많은 원망을 들었고 나머지 자동차가 모두 아내가 운전할 수 없는 수동식이거나 전기 트럭이라서 오전에 운동을 가기 위해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아내의 짜증이 폭발한 것입니다. 물론 운동을 가기 위해 이웃집 운동 버디의 자동차를 타고 갈 수도 있었고 택시를 타고 5분만 가면 되는 거리였지만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이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자동차 키를 차에 두지 말고 차를 잠그고 다니라고 주의를 주면서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고 저 역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자동차를 영영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여 신차 장기렌트를 해 주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아내의 감정적인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의 선처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 학생들은 재판 후 소년원으로 송치되었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앞으로 자동차 문과 열쇠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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