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건설 게임의 통치자

인간과 동물이 차이 중 하나는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것인데 자신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일종의 메타인지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동물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갖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지만 인간은 사고를 통해 자신과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놀라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명건설이라는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는데 고대 사회부터 현대 사회까지 인간이 과학과 문화, 무역, 종교 등을 발전시켜 문명을 건설해 가는 인문학적인 게임으로서 통치자의 관점에서 이런 발전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다른 문명의 발전 속도와 비교하면서 경쟁을 하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나와 나의 커뮤니티 그리고 대한민국은 역사의 흐름 속에 어디쯤 와 있는건지 생각해 봤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 대한민국의 대선 결과 등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주제들을 놓고 돈의 흐름의 관점으로 연결 시켜보기도 하고 투자자의 관점으로 국제 정세나 시장 상황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을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만들어 가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왜 이 시대에 인류에게 닥쳤는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왜 시대착오적인 결정을 했는지, 비트코인은 달러를 중심으로 짜여있는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분열되어 역사상 최악의 후보를 선택하게 되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속해있는 회사나 단체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디에 와 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마에 겐이치 경제학자가 쓴 ‘세계 경제는 국경이 없다 (Borderless World)“ 라는 책을 1995년에 처음 읽고 받았던 충격과 깨달음을 현 시점에서도 적용해 봅니다. 모든 회사들은 글로벌 회사를 지향하지만 과연 그 조직문화와 조직 구성원들이 그런 기준에 부합하고 있는지 평가해 봅니다. 문명건설의 통치자들을 국가의 정치적인 리더로 볼 수 도 있지만 글로벌 경제시장 속에서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CEO로 보고 저도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오늘도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역사 가운데 있는 저를 인식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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