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 역시 저희 가족은 처형 가족과 일정을 맞춰서 영광에서 도킹하여 한옥에서 1박을 하고 최근에 오픈을 한 자은도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는 출발할 때까지도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몰랐고 그냥 내비가 찍어주는 곳으로 운전만 했습니다.

영광 법성포 굴비가 유명하다고는 들었는데 동네 전체가 굴비 식당과 가공하는 소규모 공장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약없이 가장 유명한 굴비 한정식 집에 갔더니 바쁜 점심시간이라 당연히 자리가 없어서 몇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경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옥 펜션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1박 숙소를 예약하여 두 가정이 충분히 쉬고 바베큐 구이를 해 먹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우리나라의 불쵸 최초 도래지인데 숙소 바로 옆이라 잠깐 방문을 했습니다. 사실 박물관이나 역사적인 건물을 기대했지만 새로 건축한 것 같은 절과 동상들로 인해 조금은 의아해 하면서 더운 날 한바퀴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건물의 한 면에 새겨진 고행중인 부처상이 인상적이었는데 인생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꼭 저렇게 고행을 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벽 수행으로 유명했던 한국의 성철 스님도 계시지만 종교를 통해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 않고 오히려 구속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다음날은 8.15 광복절이라 미리 준비해 온 태극기를 들고 사진 포즈를 취하고 곧 자은도로 출발했습니다. 과거에는 섬이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지만 2019년에 완공된 천사대교를 통해 자동차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신안군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천사대교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리조트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바닷가로 가봤는데 너무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이 눈앞에 펼쳐졌고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합친 카이트 서핑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다시 천사대교를 건너 선착장에 도착, 소악도로 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순례자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소악도에는 12 사도를 모티브로 한 건축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국내 작가와 외국 작가가 각각 만든 건축물은 예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작품들이었고 이런 무인도 같은 곳에 이런 작품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다시 송도로 돌아오는 길에 군산에 들러 점심을 먹고 히로쓰 가옥이라는 일제 시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에 들러 구경을 했습니다. 지금 봐도 앞마당에 있는 정원이나 건물 양식이 너무 럭셔리한 곳이었는데 그 주인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당시에 대단한 재력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의 쌀을 수탈하던 곳으로 잘 알려진 군산항 근처에 이런 집을 보면서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지긴 했습니다.


3박 4일의 여름 휴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시 송도로 돌아와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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