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기간동안 강원도 양양으로 처형 가족과 방문하고 왔습니다. 계곡이 있는 펜션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에는 서핑비치라고 불리우는 이국적인 바닷가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처형 댁에서 처가댁 식구들과 풍성한 추석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그 전에는 아버지가 가족 모임 중에 건강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갑자기 응급실에 다녀오는 일도 있었지만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어서 잠깐 가족들의 마음을 졸이고 계획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유시민 작가 부부가 쓴 유럽 여행 기행이라는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역사적인 장소에서도 모두가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고 지식의 수준과 감성의 색깔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표현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책의 내용 중 오스트리아 빈이나 프라하의 여행기를 읽을 때는 한 번 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래도 본업이 작가이시고 정치인 이력도 있으시기 때문에 역사적인 인물에 대한 해설이 매우 학구적이고 정치적인 견해가 일부 녹아있는 듯 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 여행은 대부분 처형 가족이 세워놓은 여행에 따라가는 식이라 어떤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저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곳에서 제가 느낀 것들과 의미를 찾아서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서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의 추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원도 양양으로 다녀온 가족 여행은 사실 그전부터 워케이션의 성지가 된 양양의 서핑비치가 궁금했는데 사전 답사와 체험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해변가의 규모는 LA 바닷가와는 차이가 있었고 서핑을 하기에도 파도의 규모가 너무 작았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았고 서핑 초보들이 서핑을 배우기에는 안성마춤인 파도였습니다.

사업개발 차 고객사들 중 스타트업들을 방문할 일이 많은 편인데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작은 규모의 팀부터 건물 한 층을 사용하는 큰 규모의 개발사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가상 오피스 근무를 하는 회사와 전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를 만나면서 업무의 미래 (Future of Work)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한국 1인지사 겸 사업개발직을 맡고 있어서 재택 근무와 공유 오피스를 병행하여 사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과 노트북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고 영상회의를 하는데 강원도 양양의 워케이션 오피스에서도 충분히 일을 하면서 휴양지의 여유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고객사를 방문하거나 대면 미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워케이션은 불가하지만 영상회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대체가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실제 IT 기반의 대기업들에서 양양이나 제주도 등의 공유 오피스로 보내서 업무를 하게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직원들의 높은 도덕성과 성과 위주 조직문화의 회사라면 충분히 도입할 만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꿈꾸는 회사 역시 100% 재택근무를 바탕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성과 달성에 따른 보상을 주는 DAO 조직을 운영하고 워케이션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입니다. 즐거운 사전 답사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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