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 여행 – 울산, 경주

복순도가 손막걸리

결혼 18주년 기념일을 울산과 경주에서 보내고 왔습니다.아무 이벤트 없이 지나가면 아내의 짜증이 폭발할 것 같아 차로 2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리조트를 예약하고 맛집 검색을 하려던 차에 뜻밖에 LA에 있어야 할 Sarah 자매님의 카톡이 번쩍하고 뜨더니 깜짝 방문으로 송도에 주말에 오겠다는 메세지가 구원의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옆에 있던 터라 결국 이실직고하여 깜짝 방문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결국 저희 부부는 울산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울산 기차역에서 시간 맞춰 우리 부부와 시온이를 반갑게 맞아주고 직접 차를 몰고 언양 불고기 집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울산의 최고의 손막걸리인 복순도가에 들려서 샴페인 같은 막걸리를 낮에 한잔 마셨습니다. 호텔에 체크인 후 호텔 근처의 퓨전 일식집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와 돈까스를 먹고 호텔로 돌아와 그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지 모르고 밤새 수다를 떠는 아내와 Sarah 자매는 정말 친자매보다 친해 보였습니다.

결혼 18주년 태양

다음 날도 여느 때처럼 일찍 새벽에 일어나 어김없이 18주년 기념 태양을 찍고 푸짐한 호텔 뷔페식을 포장 용기에 담아 방에서 먹고 경주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Sarah 자매님의 수고로 가는 길도 너무나도 편했고 즐거웠습니다. 한옥 커피숍에서 점심식사 대기하는 동안 미리 준비해 간 장난감을 놀고 이야기 꽃을 피우던 가을 하늘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주 도착
스컹크윅스 커피숍

오사카 직장인 유튜버 컨셉으로 생맥주를 후토마키 한 입과 함께 시원하게 한 잔 하며 경주에서의 가을 정취를 느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는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순간은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2박 3일 간의 울산 경주 여행은 비현실적인 가을 하늘과 맛있는 음식과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교제했던 순간을 KTX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기록합니다.

아비아채 하사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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