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부산에 방문하셨다는 아버지의 들뜬 얼굴과 미소가 아직도 생생한 짧지만 긴 효도 여행이었습니다. 최근에 아버지의 기억이 점차 희미해지셨다는 사실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한 아버지의 육성 녹음과 AI로 쓴 단편 소설의 내용 중 아버지가 부산에 사셨던 1년여 간의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오고 많이 변한 부산의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갑작스럽게 예약한 1박 2일의 여행이었지만 큰 고모와 작은 고모님과의 만남 및 요양원에 계신 이모부님의 면회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오빠가 부산에 올 줄 상상도 못했다”는 큰 고모님의 말씀에 늦었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 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운대부터 송정 해수욕장, 용궁사 그리고 아난티 리조트까지 방문하면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저는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회사 출장 차 매년 방문했던 곳인데 그동안 한번도 부모님을 모시고 오지 못했다는 죄송함과 모든 순간을 감탄하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감사함이 교차했습니다.
It was a short yet profound journey of filial piety, where my father’s excited face and smile during his first visit to Busan in 60 years remain vividly etched in my memory. Recently, as I sought ways to help my father whose memory was gradually fading, I began recording his voice and writing a short story using AI. Within that story lay memories of the year he lived in Busan. It was a sudden, last-minute two-day trip booked to bring back those memories and show him how much Busan had changed. Yet, meeting my older and younger aunts, and visiting my uncle at the nursing home, made it meaningful. Hearing my older aunt say, “I never imagined my brother would come to Busan,” made me feel it was the right decision, even if late, to take my father on this trip. Seeing my father constantly taking photos with his phone camera as we visited Haeundae, Songjeong Beach, Yonggungsa Temple, and Ananti Resort, my heart felt heavy. It was a place I visited annually for business trips, yet I had never once brought my parents here. I felt both apologetic for that and grateful for his constant amazement and happiness at every moment.
자동차를 타고 지나는 곳마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시는지 친구분들의 성함과 추억들을 회고하시는 덕분에 저도 마치 한편의 오디오북을 듣는 듯 했습니다. 아침 산책으로 동백섬을 부모님과 함께 걸을 때는 아침 운동 나온 부산 주민들들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운대 끝자락에 있었던 아버지의 ‘추억의 바위’를 찾아 갔을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시면서 그곳에서 스무살 즈음에 갔었던 옛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어머니에게 쉴새 없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인천에서 부산에까지 오고 가면서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는 제 기억 속에서 새로운 추억으로 쌓이고 있었고 뒷좌석에 앉아 모든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던 막내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 지 궁금했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족과의 만남과 아름다운 경치와 따뜻한 날씨, 그리고 그 날씨보다 더 따뜻했던 가족 간의 사랑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경주로 모실께요, 아버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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